
2026 F1 멕시코시티 GP 결승이 한국시간으로 11월 2일 오전 5시에 열린다.
이번 경기는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1분 16초 514로 폴 포지션을 잡았는데, 2위 조지 러셀과의 차이가 불과 0.009초였다. 3위 샤를 르클레르까지도 0.119초 차이였고, 상위 5명이 모두 0.2초 안에 들어왔다.
예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해밀턴이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멕시코에서는 폴 포지션이 생각만큼 절대적인 위치는 아니다.
멕시코시티 서킷은 스타트라인에서 첫 코너까지 거리가 상당히 길다. 뒤에서 출발하는 차가 슬립스트림을 받기 좋고, 실제로 매년 1번 코너에서 순위가 크게 바뀌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번 스타팅 그리드 상위권은 해밀턴, 러셀, 르클레르, 안토넬리, 베르스타펜 순이다.
베르스타펜은 예선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연습주행 중 리암 로슨과의 접촉 때문에 한 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아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해밀턴 입장에서는 스타트가 정말 중요하다. 러셀과 르클레르가 바로 뒤에 있고, 둘 다 첫 코너까지 슬립스트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기에서 첫 번째로 볼 부분이 바로 여기다.
해밀턴이 첫 코너를 선두로 통과할 수 있느냐.
그것만 성공하면 이후 경기 운영은 훨씬 편해진다.
Ferrari는 생각보다 레이스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이번 주말을 보면 단순히 해밀턴이 예선에서 한 바퀴를 잘 탄 것만은 아니다.
Ferrari는 시즌 내내 예선보다는 오히려 레이스 페이스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고, 팀 대표 프레드 바서도 이번 멕시코에서 레이스 페이스는 괜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르클레르까지 3번 그리드에 있기 때문에 Ferrari 입장에서는 꽤 좋은 상황이다.
첫 코너에서 해밀턴이 선두를 지키고 르클레르까지 러셀 앞으로 나간다면 경기 운영은 상당히 쉬워질 수 있다.
반대로 러셀이 해밀턴을 추월하거나 최소한 2위를 유지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Mercedes도 금요일 롱런 페이스가 경쟁력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러셀은 예선에서도 해밀턴에게 단 0.009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기준으로는 해밀턴 혼자 압도적인 우승 후보라기보다는,
해밀턴 - 러셀 - 르클레르
이 세 명이 가장 앞선 우승 후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베르스타펜도 빼놓기는 어렵다.
예선 결과는 4위였지만 마지막 어택 랩에서 앞 차량의 더티에어 영향을 받고, 스타디움 구간에서 브레이킹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랩을 망쳤다.
본인도 예선 후 인터뷰에서 폴 포지션 싸움이 가능한 페이스였다고 이야기했다.
문제는 출발 위치다.
페널티 때문에 P5에서 출발하는 만큼 Ferrari 두 대와 Mercedes 두 대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
멕시코는 추월이 아주 쉬운 서킷은 아니다. 특히 비슷한 페이스의 차끼리는 트랙 포지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도 Red Bull이 연습주행보다 예선에서 차의 밸런스를 크게 개선한 것은 긍정적이다.
스타트에서 한두 대를 잡으면 베르스타펜 역시 충분히 우승 경쟁에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경기에서 전략도 꽤 재미있다.
Pirelli는 이번 멕시코 GP에 C3 하드, C4 미디엄, C5 소프트를 가져왔다.
기본적으로는 1스톱 전략이 유력하다.
멕시코는 노면 자체가 타이어를 심하게 소모시키는 편은 아니고, 올해는 소프트 타이어도 레이스에서 쓸 만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Pirelli가 보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미디엄 → 하드
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프트를 상당히 길게 사용하거나, 미디엄과 소프트를 조합하는 전략도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세이프티카가 나오는 시점에 따라 전략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다만 타이어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고도다.
멕시코시티 서킷은 해발 2,200m가 넘는 고지대에 있다.
공기가 희박하다 보니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파워유닛과 브레이크 온도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Mercedes도 이번 결승에서 브레이크와 파워유닛 온도 관리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즉 앞차를 계속 따라가면서 더티에어를 받는 상황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점에서도 선두를 잡고 깨끗한 공기에서 달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 하나 볼 만한 포인트는 키미 안토넬리다.
안토넬리는 예선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베르스타펜의 페널티 덕분에 4번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번 멕시코에서 9위 이상만 하면 월드 챔피언을 확정할 수 있다.
상황만 보면 상당히 유리하다.
다만 예선 후 인터뷰를 보면 평소보다 긴장하고 있었다고 스스로 인정했고, Q3에서도 타이어 그립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토넬리가 굳이 우승을 노리고 무리할 이유는 별로 없다.
정상적으로 완주하면서 포인트만 가져가도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스타트에서 러셀이나 Ferrari와 무리하게 싸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반대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인 드라이버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다.
피아스트리는 Q2에서 탈락해서 13위에 그쳤다.
맥라렌은 FP3까지만 해도 상당히 빨랐는데 정작 예선에서는 페이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멕시코에서 뒤쪽 그리드에서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첫 랩 사고를 피해야 하고, 중위권 차량들 뒤에 갇히면 타이어와 냉각 관리도 어려워진다.
피아스트리가 얼마나 빠르게 중위권을 통과하는지도 이번 경기에서 볼 만한 부분이다.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예보로는 결승 당일 비가 올 확률이 0%이고, 최고 기온은 약 27도 정도다.
트랙 온도는 45도 근처까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비 때문에 레이스가 뒤집히는 그림보다는 스타트, 트랙 포지션, 세이프티카 그리고 피트 타이밍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만 놓고 개인적으로 우승 가능성을 순서대로 본다면
해밀턴 > 르클레르 ≈ 러셀 > 베르스타펜 > 안토넬리
정도로 보고 있다.
해밀턴은 폴 포지션이라는 가장 큰 장점이 있고 Ferrari의 레이스 페이스도 괜찮아 보인다.
다만 러셀과의 예선 차이가 0.009초에 불과했고, 르클레르도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결국 첫 코너가 상당히 중요하다.
해밀턴이 Turn 1을 선두로 통과하면 그대로 레이스를 관리하면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대로 러셀이나 르클레르가 앞에 나오는 순간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P5에서 출발하는 베르스타펜이 스타트에서 몇 계단을 올라오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내일 새벽 경기를 본다면 적어도 스타트 직후 첫 코너는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이번 멕시코 GP는 첫 30초부터 꽤 재미있을 것 같다.





